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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FO의 3억 원짜리 승부수: '반도체 위기론'은 과장되었다?

2026년 1월 29일출처: MarketWatch

어닝 쇼크로 인텔 주가가 폭락하며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진 사이, 데이비드 진스너 CFO는 오히려 자사주 쇼핑에 나섰습니다. 25만 달러(약 3억 4,000만 원) 규모의 이번 '줍줍'이 단순한 매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잔치를 열었는데 손님은커녕 비난만 쏟아지는 상황에서, 주최자가 오히려 다음 잔치를 위해 사비를 들여 음식을 더 사고 있다면 어떨까요? 인텔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진스너가 바로 그런 행보를 보였습니다. 최근 인텔이 처참한 실적 발표로 주가 급락을 겪자, 진스너 CFO는 직접 지갑을 열어 회사에 대한 신뢰를 증명했습니다.

진스너는 최근 인텔 주식 6,365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한화로 약 **3억 4,000만 원($250,000)**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는 사전에 정해진 옵션 행사나 보상 차원의 주식 취득이 아닌, 본인의 생돈을 들인 '오픈 마켓' 매수였습니다. 여의도나 월가나 통용되는 격언이 있죠. 임원이 주식을 파는 이유는 다양하지만(집을 사거나, 자녀 학비 때문이거나), '자기 돈'으로 주식을 사는 이유는 단 하나뿐입니다. 바로 지금 주가가 지나치게 싸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 '내부자 매수'는 인텔이 엔비디아, AMD와의 반도체 전쟁에서 뒤처지며 고전하는 와중에 나왔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추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듯, 인텔 역시 자체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배경: 가시밭길을 걷는 인텔

이번 25만 달러의 베팅이 왜 화제인지 이해하려면, 현재 인텔이 처한 처참한 상황을 봐야 합니다. 인텔의 최근 분기 실적은 한마디로 '수리가 시급한 흉가' 수준이었습니다. 매출은 급감했고, 향후 전망치(가이던스)는 쿨러 없는 CPU처럼 차갑게 식어버린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진스너의 매수 직전, 인텔 주가는 두 자릿수 비율로 폭락하며 시가총액 수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분석가들은 천문학적인 공장 설립 비용과 AI 칩 전환 속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KOSPI 시장의 개미 투자자들이 '공포에 질려 던질 때', 회사의 가계부를 책임지는 CFO는 오히려 '풀매수' 버튼을 누른 셈입니다.

인텔 대변인은 이번 매수가 **"인텔에 대한 진스너의 확신과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신뢰를 잃었을 때 경영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구두 개입'이자 실력 행사인 셈입니다.

핵심 요약

  • 통 큰 매수: 데이비드 진스너 CFO는 주가 폭락기에 사비 3억 4,000만 원을 들여 6,365주를 매입했습니다.
  • 책임 경영의 신호: 내부자의 장내 매수는 경영진의 개인 자산과 주가가 운명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강력한 '불장(Bullish)' 신호로 해석됩니다.
  • 턴어라운드 전략: 이번 행보는 인텔 지도부가 현재의 시장 비관론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며, 'IDM 2.0'이라 불리는 파운드리 확장 전략이 궤도에 올랐음을 확신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역발상 투자: 개인 투자자들이 투매(Panic Sell)에 나설 때,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 국내 영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와 경쟁 및 협력 관계에 있는 인텔의 향방은 국내 반도체 섹터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왜 중요한가

왜 우리는 한 임원의 3억 원대 거래에 주목해야 할까요? 주식 시장에서 '심리'는 마약만큼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폭락할 때는 공포가 공포를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이때 CFO 같은 고위 임원의 매수는 시장의 공포를 끊어주는 '서킷 브레이커'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인텔은 AI 열풍 속에서 '언더독(약자)'의 위치에 있습니다. 인텔의 파운드리 재건 계획이 실패한다면 이는 단순히 인텔 주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반도체 공급망 전체의 위기가 됩니다. 진스너의 매수는 내부자들이 배에서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키를 더 꽉 쥐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입니다.

이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명언인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을 부려라"를 몸소 실천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CFO가 보기에 지금의 주가가 '바겐세일'이라면, 시장이 단기적인 실적 부진에 매몰되어 인텔의 장기적인 생산 시설 확장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결론

인텔 CFO는 지금의 주가 하락이 막다른 길(Dead-end)이 아니라 거대한 할인 기회라는 것에 3억 원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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