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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채권왕’인가, ‘두 명의 케빈’인가? 미 연준 의장을 향한 세기의 왕좌의 게임

2026년 1월 29일출처: CNBC

세계 경제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미 연준(Fed) 의장 자리를 놓고 베팅 전쟁이 뜨겁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더가 선두로 치고 나가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충성심' 테스트가 변수로 작용하며 안개속 정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미 연준 의장 선출 과정을 보고 있자면, 마치 과거 인기 예능 '더 어프렌티스'의 파이널 라운드를 보는 듯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제롬 파월의 뒤를 이어 세계 경제의 운전대를 잡을 인물이 누구일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최근 예측 시장의 순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채권 시장의 거물인 릭 리더(Rick Rieder)가 갑작스럽게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습니다.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에 따르면 리더의 당선 확률은 **48%**까지 치솟았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연준 이사 출신인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압도적 1위였으나, 현재 워시는 **31%**로 밀려나며 2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러한 '기류 변화'의 배경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세계경제포럼(WEF)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리더를 향해 "매우 인상적(Very impressive)"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도 리더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나온다는 소식에 베팅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찬사는 삼성전자 주가만큼이나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핵심 요약

  • 선두 주자: 블랙록의 릭 리더가 칼시 기준 48%의 확률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 강력한 대항마: '두 명의 케빈'으로 불리는 케빈 워시(31%)와 케빈 해싯(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의장)이 여전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력 후보로 꼽힙니다.
  • 충성심 변수: 비판론자들은 리더가 트럼프 당선인이 중시하는 '충성파' 인사가 아니라는 점을 약점으로 지적합니다.
  • 와일드카드: 트럼프가 현재 거론되지 않는 전혀 의외의 인물을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왜 중요한가

연준 의장은 글로벌 경제의 조타수입니다. 기준금리 결정권은 미국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물론, 한국의 KOSPI 지수와 환율, 나아가 우리네 장바구니 물가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월가는 리더를 반깁니다. 그는 블랙록에서 수조 달러를 굴리며 금융 시스템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충성심의 격차'가 걸림돌입니다. 울프 리서치의 토빈 마커스는 리더가 현 정부의 입맛에 맞을지 회의적입니다.

마커스는 보고서에서 *"지난주에도 트럼프는 '충성심'을 인선의 핵심 기준으로 강조했다. 이는 리더에게 큰 장애물이다. 리더는 결코 전형적인 충성파 인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해싯 변수'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트럼프가 케빈 해싯을 두고 "그가 (백악관에서) 그리울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사퇴 신호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연막작전으로 해석합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역시 리더 열풍에 회의적이며, 결국 낙점은 '두 명의 케빈' 중 한 명이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결론

베팅 시장은 지금 블랙록의 연준 입성에 판돈을 걸고 있지만, '트럼프 인사'의 유일한 정답지는 당선인 본인의 마음속에만 있습니다. 서학개미든 동학개미든, 지금은 그 의중이 어디로 향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때입니다.